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성장한 아시아·태평양 기술기업 10곳 중 7곳이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기업은 10위권 내에 없고 100위권에 4곳이 진입했다.
딜로이트는 6일 ‘2018 딜로이트 아시아 태평양 고속성장 500대 기술기업’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케이닷컴 등 7곳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상위 10곳 중 5개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더욱 늘어난 것이다. 기술기업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친환경기술·미디어·커뮤니케이션·생명과학 분야를 포함한다.
케이닷컴은 온라인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주택을 3차원(3D)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능을 제공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케이닷컴은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이 3만 2,179%를 기록했다.
케이닷컴을 포함한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1만 7,314%로 17년 만에 최고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위 500대 기업으로 넓혀도 평균 매출 성장률은 987%로 1년 전(387%)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위권 내에 진입하지 않았다. 100위권에는 알로이스와 레고쳄바이오사이언스 등 4개, 500위권에는 44개가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하드웨어 관련 기업이 15개로 많았고,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은 4개에 불과해 글로벌 추세와는 엇갈렸다. 다만 한국은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생명과학 관련 기업(18개)을 500위권 안에 올렸다.
도시후미 구스노키(Toshifumi Kusunoki)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속성장 500대 기업 담당 리더는 “올해는 부동산, 화학 제품, 섬유, 산업 용품 및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 기업간(B2B) 전자 상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B2B 생태계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둔 B2B 핀테크 부문의 성장을 위해 빅 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분야에 투자하고 있어 최첨단 기술 기업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일 딜로이트 안진그룹 기술 기업 담당 리더는 “최근 과도한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규제로 인해 이들 기업들의 성장이 더딘 추세”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규제 개혁이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각 정부 부처와 관련 기업들이 모여 규제를 풀고 성공사례를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