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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외감법, 정착 안돼...감독업무 수행 때 고려를"

8개 회계법인 대표

윤 금감원장에 요청




국내 회계법인 대표들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감독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대형·중견·중소 8개 회계법인 대표는 6일 은행회관에서 윤 금감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감독업무 수행 시 새 외부감사법이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이 부분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1월부터 시행된 신외감법에는 회계위반기업의 내부신고자 보호를 위해 위반기업에 대한 형사처벌과 과태료 부과를 강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업의 회계위반과 관련해 감사인인 회계법인도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해석을 최대한 존중하고 제재보다는 계도하는 방향으로 감독업무를 수행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계법인 대표들은 지난달 새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된 것과 관련해 보조인력을 감사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업계에서는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되면서 회계법인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감사업무에 투입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회계사만으로 감사업무를 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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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금감원장은 회계법인 대표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독지침’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좋은 점을 감안할 때 금감원도 감독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는 방향으로 감독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금감원장은 회계법인 대표들을 상대로 신외감법 시행이 실질적인 회계 투명성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하고 감사품질을 최우선시하는 회계법인 조직문화 조성과 새로운 외부감사 제도의 원활한 정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자본시장에서 회계법인의 책임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치평가업무 등에서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윤 금감원장은 “고객이 제시한 자료만을 이용하거나 비현실적인 가정을 토대로 하는 평가 등으로 평가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도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회계법인의 책임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치평가업무 등에 있어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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