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장은 9일 탈선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브리핑을 하며 “지금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 선로전환기의 전환 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사고 발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온 급강하로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한 뒤 ‘날씨 탓’으로 돌린다는 비판이 이어진 점을 의식한 듯 이날 보고에서는 기온 얘기를 쏙 뺐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진단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다는 전제가 있지만, 성급한 ‘날씨 탓’은 코레일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왕좌왕하는 사고 대응에 최근 열차사고까지 급증하면서 오 사장의 전문성도 문제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의원을 지낸 오 사장이 정치적 이슈에 주목하면서 안전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 사장은 2월 취임 일성으로 △남북철도 △수익성 개선(SR과의 통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내걸면서 ‘안전’ 이야기는 제외했다. 그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실무협의가 진행될 수 있는데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이슈에 더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