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韓 공적원조, 中과 달리 소득 높여줘..1년 뒤면 추가 사업도 종료돼 걱정"

■ 사밧봉 라오스 수파노봉대 부총장 인터뷰

시아누봉 사밧봉 라오스 수파노봉대 부총장이 최근 한양대학교에서 서울경제신문에 한국의 ODA 지원현황을 설명하며 추가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시아누봉 사밧봉 라오스 수파노봉대 부총장이 최근 한양대학교에서 서울경제신문에 한국의 ODA 지원현황을 설명하며 추가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한국에서는 현지인에 권한을 부여하며 공적개발원조(ODA)를 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농가소득을 올리는 여러 시범사업으로 파급효과가 기대되는데 1년 뒤면 추가 사업도 종료될 예정이어서 참 걱정되네요.”

시아누봉 사밧봉(58·사진) 라오스 수파노봉대 부총장은 최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학에 설립된 한국의 적정과학기술거점센터가 뭔가 반대급부를 얻으려는 데 치중하지 않고 주민 소득 향상과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학은 라오스 북부의 거점 국립대학으로 한국의 유상 ODA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설립됐고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정과학기술거점센터가 ODA 사업을 펴고 있다. 하지만 내년 말이면 추가 지원까지 5년 반의 프로젝트가 종료될 예정이다.


그는 “루앙푸라방주의 두 마을에서 카이펜(민물김)의 품질과 위생 상태를 개선해 소득이 늘었는데 조금 더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우기(6~9월)에도 생산할 수 있도록 양식을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우기에 카이펜의 원료가 강 밑으로 가라앉아 건기에만 생산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얘기다. 그는 사차인치 열매와 흑생강을 썩지 않게 보관하고 굽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추출물로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식품 등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소규모 태양광과 수력발전을 융합해 전기를 공급해주는 모델을 확대해달라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그는 “정부가 돈이 없어 시골에서는 초등학교만 나올 정도로 교육 여건이 열악한데 농가소득이 올라야 교육도 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ODA 성공사례가 주변 마을로 전파되도록 같이 힘을 모아달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사밧봉 부총장은 “중국은 인프라 건설 등 유·무상 ODA를 많이 하지만 모든 것을 틀어쥐고 자국 장비 등을 쓰도록 하는 데 비해 한국은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시아누봉 사밧봉 라오스 수파노봉대 부총장이 윤치영(오른쪽) 대전대 생명과학과 교수 등과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시아누봉 사밧봉 라오스 수파노봉대 부총장이 윤치영(오른쪽) 대전대 생명과학과 교수 등과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고광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