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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인 김수정 대표, 의사다운 의사 ‘강형욱 이사장’을 만나다




파모자 설립자 강형욱 이사장은 79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직 꿈을 향해 전진 중이다. 그는 미국에서 30년간 의사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인공관절을 알리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와 관절 척추병원을 설립했다. 현재는 은퇴를 하고 탄자니아에 파모자클리닉을 설립해 정형외과 질환을 보고 있는 강 이사장. 호인 김수정 대표가 그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 이사장은 탄자니아 아루샤에 클리닉을 설립하고 자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단지 환자가 늘어난다고 자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차트를 쓰기 위해 나이를 묻는 환자들 중 “내가 나이를 어떻게 아냐고” 답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정도로 나이도 모르고 살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얼굴도 나이를 짐작해야 했다. 치료비도 지불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아 옥수수나 닭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 무료로 해주면 소문이 나서 아무도 돈을 내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현지인 수 간호사가 간별한다. 과일이라도 가져오게 하거나 올 때마다 단돈 천원이라도 내게 한다. 하지만 문제는 수술을 하고 싶어도 장비를 갖추지 못하거나 의사가 없어서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강형욱 이사장은 여전히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79세의 나이에도 진료를 하고 의사를 가르쳤다. 고산지역이어서 금방 피곤해지지만, 탄자니아에서 선교를 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에서 체중조절을 하고 들어갈 정도로 파모자 클리닉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강 이사장은 “한국도 원조를 받아서 성장한 나라이기에 어쩌면 지금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부나 후원문화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으며, 중간에 나쁘게 악용한 사람들 덕분에 그나마 돕고 싶어도 나의 돈이 진짜 불쌍한 사람들에게 가는지 불신이 가득한 게 현실이다. 누군가 선순환을 그릴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영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성공한 기업을 찾기는 힘든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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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이사장은 서울나우병원과 파모자클리닉에 대한 이념과 비전에 대해서 3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로 퀄러티다. 최고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환자들이 왜 우리병원을 찾는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라고 한다. 두 번째는 사랑이다. 홍익인간의 홍익정신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의사가 환자를 케어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세 번째는 교육이다. 배움은 끝이 없으며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그 배움이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탄자니아 파모자 클리닉을 설립하면서 의사들을 교육하고, 직원들을 교육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강형욱 이사장을 만나면 권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겸손함을 가지고 있다. 그의 겸손함은 존경심을 갖지만 너무나 친근하게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다. 강형욱 이사장과 2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의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존경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강형욱 이사장이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 그 정신을 이어받아 많은 의료인들이 본받기를 바란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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