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우승 야욕 드러낸 호랑이

우즈 "내년 4대 메이저 코스 중 3곳이 우승했던 곳"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재기에 성공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내년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우즈는 12일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올해는 내가 다시 골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였다”며 “1년 전에 누가 내게 우승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면 나는 동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올해를 돌아봤다.


지난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내가 다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2019년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메이저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내년에도 계속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만일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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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투어 통산 80승을 거둬 샘 스니드(미국)의 최다승(82승) 기록에 2승 차로 바짝 다가섰다. 그의 최종 목표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통산 18승을 넘어서는 것이다. 2008년 US 오픈에서 14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할 때만 해도 시간문제로 여겨졌던 기록 경신은 2009년 터진 사생활 파문과 반복된 부상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10년 넘게 14승에서 멈춰 서 있는 우즈는 올해 부활하면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다시 살려냈다. 우즈는 “내년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4월 마스터스(오거스타 내셔널), 5월 PGA 챔피언십(베스페이지 블랙), 6월 US 오픈(페블비치)은 모두 우승을 해봤던 코스에서 열린다. 다시 이뤄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즈는 라운드 동반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유명인으로 2013년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꼽았다. 1998년 남아공을 방문했을 때 만델라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점심 식사도 함께했다고 회상한 그는 “평소 존경하던 분을 만날 기회여서 내 생애 가장 중요한 순간 가운데 하나”라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이겨낸 역경이나 국가 통합에 보여준 능력은 그와 함께했던 골프가 더욱 특별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가장 저평가된 자신의 샷’을 묻는 말에는 2002년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8번홀의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3번 아이언 샷을 꼽았다. 그는 “그 샷이 내가 공식 대회에서 가장 좋은 느낌을 받았던 장면”이라며 “약간 경사진 곳에 공이 있었는데 볼을 잘 올렸고 (5m가량의) 버디 퍼트까지 성공했다”고 말했다. 두 자녀가 자신을 따르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이들이 골프를 하고 싶어 한다면 멋질 것”이라면서 “현재는 축구를 좋아하는데 얼마나 축구에 대해 만족과 열정을 가질지 지켜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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