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보수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합의안에 대한 책임을 물어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한다. 크리스마스를 약 2주 앞두고 총리 축출 ‘쿠데타’가 급박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메이 총리의 정치 생명은 물론 브렉시트의 앞날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 선거관리기구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은 이날 메이 총리 불신임투표를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한 의원이 기준인 48명을 넘었다며 “12일 오후6~8시(한국시각 13일 오전3~5시) 사이에 불신임 투표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하원 확보 의석(315석)의 15%인 48명 이상의 의원이 1922 위원회 의장에게 당 대표 불신임 서한을 제출하면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158명 이상이 찬성하면 메이 총리는 보수당 당수에서 해임되는 동시에 총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현지 언론들은 EU 주요국을 순방하며 재협상을 요청한 메이 총리의 ‘구걸외교’에 당 의원들이 불만이 높아져 그의 불신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메이 총리는 북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한 ‘안전장치(backstop)’를 수정하기 위해 전날 EU를 방문했으나 ‘재협상 불가’ 통보를 받은 상태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c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