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단독] 베트남 열풍...미래에셋, 푸꾸옥에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에 600억 투자

100여실 이상 풀빌라 건설

정부 인허가 확보에 성패 갈릴 듯




미래에셋대우(006800)가 베트남의 제주도로 불리는 푸꾸옥(Phu Quoc)에 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호텔 운영업체와 공동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에 600억원가량을 투자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푸꾸옥 리조트 개발사업을 위한 내부 투자 결정을 마무리하고 베트남 정부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푸꾸옥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으로 면적은 567㎢다. 호찌민시에서 서쪽으로 300㎞가량 떨어졌지만 국제공항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급 리조트들이 들어선 휴양지로 리조트 사업의 수익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시공사를 선정해 100여실 이상의 풀빌라를 지을 예정이다. 해당 부지에 공동 투자하는 한 호텔 운영업체가 풀빌라를 지어 개장했는데 이를 더 넓히는 것이다. 베트남은 토지소유권 개념이 없어 현지 기업의 프로젝트를 양수도받는 형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부동산개발 허가권을 가진 기업과 토지사용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인민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다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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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조트 개발사업은 미래에셋대우의 두 번째 베트남 현지투자라는 점에서도 주목되지만 인허가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푸꾸옥 리조트 개발사업 역시 준공 허가 등 당국의 인허가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 표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도 “푸꾸옥에 600억원 규모의 리조트 개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사업의 구체적인 사항에서는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 이사회를 개최해 호찌민시 소재 뚜띠엠 신도시 개발을 추진했지만 정부 인허가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펀드를 조성해 현지개발사업권을 보유한 꾸옥록팟(Quoc Loc Phat) 지분 45%를 1억달러(약 1,124억원)에 인수한 뒤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토지소유권 개념이 없고 외투 법인의 건물 매수 후 임대 불가 등 한국 시장과 사정이 다른 면이 많다”며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 부동산 개발에 나섰다가 인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가 푸꾸옥 리조트 개발의 인허가를 받게 된다면 리조트 사업의 수익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꾸옥은 인터컨티넨탈·메리어트·힐튼리조트·노보텔 등 고급 리조트와 호텔들이 들어선 휴양지로 비교적 씀씀이가 큰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비엣젯항공이 인천~푸꾸옥 노선을 신설하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김민석·임세원기자 seok@sedaily.com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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