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서는 ‘정전, 65년간의 전쟁’ 편으로 정전 협정 이후 65년 동안 냉전의 땅 한반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되돌아본다.
▲ 정전 65년, 남북한은 어떻게 살았나?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사령관과 북한군 및 중국 인민지원군 대표 간에 정전 협정이 체결되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3년 1개월 만이었다. 승자와 패자가 구별되지 않은 전쟁의 일시 중단. 불완전한 형태인 정전은 그 후, “반공”, “반미”의 이념을 통한 전쟁으로 변화되었다.
6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남북은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의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남북이 화해의 길에서 다시 만나기까지, 냉전의 땅 한반도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 걸까? “흘려보낸 소모적인 시간, 65년”을 내레이션 없이 교차 편집된 생생한 영상만으로 되돌아본다.
▲ 기록으로 보는 노내레이션 다큐멘터리
1983년의 이웅평 상위 귀순 비하인드 영상,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한 평화의 댐 성금 모금 방송, 반미 선전으로 가득한 북한 청소년용 교육 영상, 그리고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1994년의 북한의 소위 “불바다 위협”까지. 협상, 도발, 교류와 긴장이 반복되었던 막전 막후의 생생한 시대상을 1,200여 개가 넘는 MBC 아카이브의 희귀 영상 자료를 통해 되짚어본다.
특히 지금은 찾기 힘든 전 전두환 대통령의 미화 다큐멘터리나 북한의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찬양 영상 등은 70,80년대에 절대 권력이었던 지도자들과 정전 체제하에 국민들이 살아낸 웃픈 시대상을 보여준다. 내레이션 없는 교차 편집만으로 멈춰졌던 전쟁을 생생하게 기록한 이 다큐멘터리의 해석은 바로 시청자의 몫이다.
▲ 종전의 시대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1994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특사교환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소위 “서울 불바다”위협을 하였다. 국민들은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하며 불안해했다. 그 후에도 전쟁 위협과 크고 작은 도발 사건들이 이어졌다. 정전체제는 국민들에게 일상이었다. 이 일상이 가장 고되었을 사람은 “이산”을 겪은 이들이었다. 1990년, 40년 만에 상봉에 성공한 (故) 한필성, 한필화 남매의 이야기는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고 여러 매체를 통해 전파되었다.
수없는 전쟁의 상흔을 갖고 있는 냉전의 땅, 이곳에서 앞으로는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기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