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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전날 급락 딛고 소폭 상승

다우지수 0.35% 상승…나스닥도 0.45% 올라

유가 급락세에 엑손 등 에너지주 대거 추락

"연준 19일 금리 결정 이후 시장 방향성 결정"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8일(현지시간)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유가 급락에 소폭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82.66포인트(0.35%) 오른 23,675.64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포인트(0.01%) 오른 2,546.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18포인트(0.45%) 상승한 6,783.91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이날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심리에 다우지수는 장 초반 330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오후에는 하락 반전했다. 그러다가 장 후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세로 끝났다. S&P500 지수는 장중 2,528.71로 장중 연저점을 이틀 연속 경신하기도 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12월 들어 7.5% 이상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이날부터 시작된 것도 투자 심리를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이 19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과 유럽 등 잇따른 경제 지표 둔화로 커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월간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가운데 53%가 내년 글로벌 성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전망이다.

전일 제조업 등의 지표 부진과 달리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변동성이 큰 지표인 탓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3.2%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0.7% 감소를 예상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정부 업무 일시 중단(셧다운)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우려를 키웠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술주는 반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5% 올랐고, 애플과 아마존이 1.30%, 2.01% 상승했다. 경기에 민감한 보잉은 배당금 확대 계획에 3.77%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엑손모빌이 2.76%, 셰브런이 2.41% 내리는 등 에너지 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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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상승에 대해선 단기적인 과매도에 따른 반등일 뿐이라고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19일 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 발표 후 큰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달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9.8%로 반영했다.

미국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세계 경제 둔화 우려 속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이날 1.06% 떨어진 6,701.59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754.08로 장을 마쳐 0.95%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9% 내린 10,740.89를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 역시 0.77% 내린 3,040.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Brexit)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받아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급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64달러(7.3%) 내린 46.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년여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8월 말 이후로 16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지난 10월 초의 고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40% 가까이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3달러 넘게 하락한 5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과 맞물려 공급 과잉 우려가 원유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12월 셰일오일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하루 8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산유량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온스당 1.80달러(0.1%) 상승한 1,25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금값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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