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여성 벤처 선후배 똘똘 뭉쳐 유산균세안제 개발 성공했죠"

이승우씨, 김정민 야생초 이사와

농식품 벤처창업 인턴으로 인연

실무 배워 '더패러다임랩' 창업

김정민(왼쪽) 야생초 이사와 이승우 더패러다임랩 대표가 지난 10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야생초 본사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사진제공=더패러다임랩김정민(왼쪽) 야생초 이사와 이승우 더패러다임랩 대표가 지난 10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야생초 본사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사진제공=더패러다임랩



김정민(30) 야생초 이사와 이승우(22) 더패러다임랩 대표에겐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은 모두 유산균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다. 더패러다임랩은 식물성 유산균을 활용한 세안제와 간편 식품을, 야생초는 염도가 낮은 김치를 개발하고 있다. 또 하나 특별한 공통점은 22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더패러다임을 설립해 창업가로서 첫걸음을 뗐다. 김 이사를 비롯한 야생초 관계자들의 도움이 컸다.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야생초에서 ‘농식품 벤처창업 인턴’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덕택이었다. 농식품 벤처창업 인턴은 예비창업자가 농식품 관련 벤처기업에서 예비창업자가 직접 인턴으로 일하면서 실무를 배울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처음 김 이사를 찾아갔던 사람은 이 대표였다. 이 대표는 유산균을 활용한 기술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한 대학의 소비자학과에 재학하고 있던 이 대표가 유산균 관련 기술을 습득하기는 요원했다. 그러다 지난 1월 우연히 야생초의 사업설명회를 접했다. 당시 야생초는 유산균 소재화 기술을 막 개발하고, 이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무작정 사업설명회에 찾아가 야생초의 남우영 대표와 김 이사에게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유산균 기술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대했다.

야생초와 이승우 대표가 공동으로 개발한 세안제 ‘락토필즈’./사진제공=더패러다임랩야생초와 이승우 대표가 공동으로 개발한 세안제 ‘락토필즈’./사진제공=더패러다임랩


김 이사는 이 대표를 보며 ‘창업초년생’ 시절이 떠올랐다고 한다. 김 이사는 “나 역시 2010년 22살의 나이로 야생초에서 공동창업자로 시작해, 젊은 여성들이 사업을 하는 게 게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며 “옛날 생각도 나다 보니, 사업 경험이나 실무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창업에 앞서 지난 3월부터 서류작성 등 기초적인 실무를 배웠다. 그러다 5월 농식품 벤처창업 인턴에 참여하면서 식물성 유산균을 활용한 세안제 ‘락토필즈’ 개발을 기획했다. 이 대표가 아이템 기획안을 내놓으면, 야생초 연구팀은 이를 실제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대표는 “남 대표로부터 연구와 영업을, 김 이사로부터 사업화 방법론과 기업 운영 절차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야생초는 협업을 진행하면서 락토필즈와 유산균 시리얼 바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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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인턴 계약이 끝났지만, 김 이사는 계속해서 이 대표의 독립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와 같이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창업지원자금으로 6,500만원을 받았고, 최근 회사 설립까지 이어졌다. 야생초는 이 대표에게 홍콩의 유기농 유통체인인 탐다이렉트와 홍콩·대만의 위챗몰을 연결해줘 판로 개척에도 큰 도움을 줬다.

더패러다임랩과 야생초는 기술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향후 5년간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제품 기획과 영업을, 야생초는 기술개발을 담당하며 공동 특허출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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