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마트 구원투수 문영표… 동남아 사업에 무게 싣는다

롯데유통부문 임원인사

신임 대표에 동남아통 선임

할인점·물류사업 이해 높아




롯데그룹이 최근 실적 악화로 골치를 앓고 있는 롯데마트의 신임 대표에 문영표(사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를 구원 등판시키며 새로운 활력을 꾀한다. 문 신임 대표는 과거 롯데마트의 동남아 진출과 성공을 이끈 경력이 있고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로서 유통에 필수적인 물류 관련 경험도 있는 만큼 사업 확장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려 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20일 롯데쇼핑(023530)·롯데하이마트(071840)·롯데컬처웍스 등 유통 및 기타부문 16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롯데그룹은 전날에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식품·화학·서비스·금융부문 30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문 신임 대표는 지난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했으며 롯데마트에서는 2007년부터 근무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계 유통업체 마크로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법인장, 2011년에는 동남아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는 국내에서 전략·상품·영업 등 주요 본부장직을 지냈다. 상품본부장 시절에는 고객의 트렌드에 맞춘 제품들을 선제적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브랜드 ‘해빗(Hav’eat)’을 출시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도 500여개로 늘렸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옮겨 올해 대표직을 맡았으며, 이번 인사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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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문 대표가 국내는 물론 동남아지역의 할인점 사업 및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롯데마트의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해외에서는 문 신임 대표가 잘 아는 동남아 쪽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롯데마트는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 여파로 현지 사업을 접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쪽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롯데마트는 최근 들어 3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갈 전망이다.

전임 김종인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동한다. 최근 ‘스마트스토어’를 금천점에 선보이는 등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해 왔지만 사드 갈등으로 중국에서 실적이 악화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 따라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와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를 나란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여성 임원의 승진도 이어졌다.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연구소장은 롯데제과 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 롯데백화점 쇼핑도우미 ’엘봇‘ 등 인공지능(AI) 도입을 인정 받아 상무보A에서 상무로 1년만에 발탁 승진됐다. 김영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 서현선 롯데마트 고객소통혁신부문장은 상무보A로 승진했으며,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공간기획팀장은 새롭게 임원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로 여성임원이 총 36명이라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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