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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의심환자 3.7배↑..."백신접종 서두르세요"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초중고생 112~137명·영유아 46명

임신부도 주수 상관없이 접종을

65세 이상, 폐렴구균 함께 맞아야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독감 표본감시 대상인 200개 의원에서 지난 9~15일(50주차) 섭씨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인후통 증상을 보인 ‘독감 의사환자(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000명당 48.7명으로 47주차(11월 18~24일) 13.2명의 3.7배로 불어났다. 특히 초중고생의 경우 중고교생인 만 13~18세는 1,000명당 137.0명, 초등생인 7~12세는 112.3명이나 됐다. 곧 겨울방학에 들어가지만 학교·학원 등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아직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생 예방접종률 43% 그쳐=다른 연령층에서도 19~49세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54.9명,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1~6세에서 46.1명의 독감 의심환자가 나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50~64세(22.2명), 0세(17.5명), 65세 이상(8.0명)은 의사환자 수가 적은 편이었다.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올해 처음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이 된 만 5~12세 어린이(325만명) 중 초등학교 4~6학년생(10~12세)의 접종률은 43.4%에 그쳤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2주 뒤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데 면역력 유지기간이 평균 6개월(3~12개월)에 그쳐 매년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독감 유행 시기는 통상 12월부터이며 백신의 항체 생성기간, 면역력 유지기간 등을 고려할 때 11월까지가 예방접종 적기다. 하지만 ‘독감 유행주의보’가 4~5월에 해제되는 만큼 접종 전이라면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여성도 접종해야 독감 쉽게 안 걸려=처음으로 독감 백신을 맞는 생후 6개월 이상의 어린이는 적절한 면역 획득을 위해 동네 병·의원 등 지정의료기관에서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연속 접종해야 한다. 과거 독감 예방접종을 한 번만 맞은 아이는 이번에 두 번째 접종을 한다. 독감 유행기간에 생후 6개월이 되는 아기는 내년 4월까지 2회의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최초에 2회 연속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있다면 한 차례만 맞으면 된다. 노인이라면 보건소에서 보유한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독감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당뇨병 환자, 만성 폐·간·콩팥·심혈관질환자, 암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64세 이하 연령층과 임신 중인 여성은 유료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에 쉽게 걸리고 심하게 앓아 입원하거나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한 경우 예방접종 시기는 임신 주 수와 상관이 없다. 우리나라의 30세 이상 성인 8명 중 1명이 당뇨병을, 노인 10명 중 9명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독감 고위험군과 함께 지내는 가족 등도 같이 맞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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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후 독감 치료를 받는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 바이러스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은 생후 2주~9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자, 심장·폐질환자, 신장기능장애자 등이다. 고위험군이 아니면 검사에서 양성 판정(감염)을 받은 경우만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해열제 없이 체온회복 뒤 2일까진 학원·유치원 안 가야=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와 초중고생이 독감에 걸렸다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지나고 해열제 없이 체온이 회복된 후 48시간까지 어린이집·유치원·학교·학원 등에 가지 않아야 한다. 노인요양시설 등 고위험군 집단생활 시설에서는 직원·입소자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의 방문을 제한하며 증상자를 다른 입소자와 분리해야 한다.

65세 이상이라면 폐렴·패혈증·뇌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백신도 겨울철 필수 예방접종 대상으로 꼽힌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폐렴은 독감의 대표적 합병증으로 독감과 감염경로가 비슷하고 독감·폐렴구균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입원율·사망률이 줄어드는 만큼 두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평생 1~2회 맞으면 된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돼 65세 이상 노인이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는 23가 다당질 백신과 병·의원에서 유료로 맞아야 하는 13가 단백접합 백신으로 나뉜다. 대한감염학회는 23가 백신을 접종받은 노인이라도 1년 뒤 13가 백신을 추가로 맞을 것을 권고한다. 64세 이하라도 만성질환자는 23가 백신을, 면역저하자는 두 백신을 모두 맞아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성인 예방접종 안내서’ 개정판에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신생아 포함)의 백일해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의료인·가족은 물론 임산부, 산후조리 종사자 등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이하 Tdap) 백신 접종을 받도록 권고했다. 건강한 성인은 일반적으로 10년에 한 번 Tdap를 맞으면 된다. Tdap 접종력이 없는 임신 준비 여성은 임신 전에, 임신 중이라면 임신 27∼36주 사이에, 임신 중 접종하지 못했다면 분만 후 신속히 접종하면 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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