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멕시코 소녀의 성탄절 꿈 이뤄주려…미국에서 온 '산타부부'

美남성, 소녀의 성탄절소원 담긴 풍선 발견후 수소문 끝에 만나

미국의 산타 부부로부터 선물을 받은 멕시코 자매. /출처: 멕시코 라디오 방송국인 ‘XENY’=연합뉴스미국의 산타 부부로부터 선물을 받은 멕시코 자매. /출처: 멕시코 라디오 방송국인 ‘XENY’=연합뉴스



산타 선물을 기다리던 8세 멕시코 소녀의 바람을 이뤄준 국경 너머의 미국인 부부 사연이 소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세워진 높은 담도 그들의 마음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파타고니아에 사는 랜디 헤이스(60)는 최근 산책하던 중 바람 빠진 붉은 풍선과 묶여있는 메모를 발견했다. ‘다야미’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메모 안쪽에는 인형 장난감 등 산타로부터 받고 싶은 10가지 선물 목록이 스페인어로 적혀 있었다.


헤이스는 이 풍선이 멕시코의 국경 인근 도시에서 넘어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멕시코 소노라주 노갈레스시의 라디오 방송국과 연락을 취했고, 방송국은 이 사연을 소개했다. 방송이 나간 지 1시간여 만에 풍선의 주인인 다야미의 가족에게서 연락이 왔고, 방송사는 헤이스 부부와 소녀의 만남을 주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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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 부부는 메모에 적혀있던 선물 목록 대부분을 준비해 멕시코 노갈레스까지 달려갔다. 그들은 다야미의 네 살 여동생을 위해서도 선물을 준비했다. 다야미 자매를 만난 부부는 자신들이 “산타를 돕는 사람들”이라며 선물을 건넸고, 멕시코 자매는 기뻐했다.

헤이스는 미 애리조나 현지 방송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을 따라 높은 담과 철조망이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아이의 믿음과 크리스마스 소원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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