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최근 들어 연달아 바이오주를 사들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달 열릴 바이오 업종의 ‘빅이벤트’를 앞두고 반짝 매수일 가능성도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으로 복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3위는 셀트리온(068270)(순매수 금액 1,006억원), 바이로메드(084990)(87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822억원)로 집계됐다. 최상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에이치엘비(028300)(420억원), 신라젠(215600)(296억원) 등도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76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바이오주는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베팅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은 바이로메드를 최근 1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각각 9거래일, 6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계감리를 받는다는 소식과 함께 이날 주가가 12%나 급락했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은 오히려 그 이튿날부터 순매수에 나섰다. 악재가 나오자 오히려 저점 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 업종 대표주인 셀트리온은 고점 대비 4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40%나 빠진 상태다.
이밖에 다음달 7~10일 미국에서 열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측면도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50개국의 1,500여 바이오 기업이 모이는 업계 최대 이벤트다. 국내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한미약품(128940)·코오롱티슈진(950160)·LG화학(051910) 등 26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헬스케어 기업들이 비즈니스 파트너,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는 자리로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 같은 기대감으로 연말·연초에 일부 참석 업체들의 주가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기술을 발표한 후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000100)도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소개한 후 올해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