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는 68.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연금연구원의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송현주·임란·황승현·이은영)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주관적으로 여기는 노후 시작 시점은 평균 68.5세였다. 노인복지법 등 관련 법률이 노인으로 규정한 기준인 65세보다 3.5세 많다. 보고서는 연구팀이 2017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50세 이상 4,449 가구를 대상으로 재무와 여가, 대인관계, 건강 등 여러 항목에 걸쳐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한 결과다.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노후 시작 연령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69세, 여자는 68.1세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경우 68.1세, 60대는 68.5세, 70대는 69세, 80세 이상은 69.4세 등을 노후 시작 나이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것을 겪을 때 노후가 시작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조사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56.3%가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를 꼽았다. ‘근로활동 중단 이후’를 노후 시작 시기로 여긴 응답자는 24.3%였다. ‘공적연금이 지급되는 시기’(9.5%), ‘회갑 이후’(6.9%),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는 시기’(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나라 중고령자는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소득상실 등으로 취약한 상태에 들어서는 시기를 노후 시작으로 여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후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생활 가능한지에 대해선, 전체의 절반 정도인 51.5%가 독립적인 경제력을 가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별로는 남자가 75.6%, 여자는 34.6%에 그쳐 남녀가 다른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주도적으로 노후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물어보니, 전체의 60.8%가 본인이 주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본인이 노후대책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비율이 남자는 86.3%인 반면, 여자는 42.8%에 그쳐 이 역시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36.6%는 배우자가 노후대책 마련을 주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노후대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는 경제적 문제(50.1%)였다. 그 다음이 건강 의료(45.1%), 일자리(3.9%), 주거(0.9%) 등이었다. 여가활동으로는 주중과 주말 모두 ‘TV 시청, 라디오 청취’와 같은 휴식 활동을 가장 많이 했다. 주관적으로 판단한 신체적 건강상태는 5점 만점에 평균 3.2점, 정신적 건강상태는 평균 3.5점이었다. 생활 전반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4점이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