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톡론' 손떼는 2금융

KB캐피탈 이달부터 신규대출 중단

자산규모 급증에 리스크관리 나서

'신용대출 주력' 저축銀도 취급안해

황수남 KB캐피탈 신임 사장/사진제공=KB캐피탈황수남 KB캐피탈 신임 사장/사진제공=KB캐피탈



KB캐피탈이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기 위해 스톡론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대출에 주력하는 저축은행도 스톡론 대출을 잇따라 중단하는 등 2금융권이 손을 떼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이달부터 스톡론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스톡론이란 증권계좌나 예수금을 담보로 잡고 빌려주는 대출로 캐피털사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통상 만기 6개월에 연 5~7%가량의 금리로 공급했다. KB캐피탈이 스톡론을 중단한 것은 KB금융에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캐피탈은 고속 성장을 이어오면서 덩치가 급격하게 커짐에 따라 자산 규모를 감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캐피탈의 올해 3·4분기 말 총자산이 9조4,763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5,299억원) 대비 11% 증가했는데 10조원을 넘기지 않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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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은 이에 따라 스톡론 등 부수적인 사업보다는 주력사업인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KB금융은 황수남(사진) 자동차금융본부장을 신임 KB캐피탈 사장으로 내부 승진시키면서 자동차 금융에 힘을 싣도록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황 내정자는 업계 1위 현대캐피탈도 거친 캐피털 업권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저축은행 업계도 증권사 계열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취급이 거의 전무하다. 지난해 말 스톡론 판매를 중단한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자회사인 저축은행들도 위험관리시스템(RMS) 수수료를 없애면서 금리가 2~3%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은 스톡론을 내줄 때 대출금의 2%가량을 수수료로 받아 고객 모집이나 담보관리 등 업무를 대행하는 RMS 회사에 비용을 지급해왔는데 올해 7월 금융당국이 이를 금지 시켰다. 저축은행 역시 신용대출과 같은 주력사업을 위주로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측면도 크다. 금융 당국이 내년도 전 금융업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6.5% 내외로 관리하는 만큼 신용대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금리 신용대출은 이 같은 총량규제에서 제외되지만 스톡론은 예외로 적용되지 않는 점도 작용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스톡론의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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