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같은 직장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은 27일 서울 국회 앞 기자회견을 열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황망하게 목숨을 잃은 24세 고 김용균님의 명복을 빈다”며 “김용균님의 죽음에 대해 원청 정규직노동자로서 발전현장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규직) 발전노조는 파업투쟁으로 민영화를 막아내 국민의 공적 재산인 발전소를 지켜냈지만 외주화와 비정규직이 계속 확대됐다”며 “(노조가) 외주화 반대,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지만 결과적으로 구호에만 그치게 됐다”고 반성했다.
노조는 “정규직 조합원을 중심으로 이명박근혜 정권과 싸우는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의 일터는 죽음의 현장으로 변했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힘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이들의 문제를 바로 떠안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산업의 공공성은 뒤로 한 채 성과 위주의 경영 평가로 경쟁만 강요하는 상태에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특히 원청-하청의 구조에서는 안전의 사각지대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참사를 방지하려면 발전산업의 민영화·외주화를 중단하고 직접고용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