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발표하며 향후 한반도 정세와 국내 경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0분간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선반도(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노력에 의하여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평화에로 향한 기류”가 형성됐다고 지난 한 해를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나가기 위하여 우리와 마음을 같이 한 남녘 겨레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낸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경제에 대해서는 “노동당 시대를 빛내이기 위한 방대한 대건설사업들이 입체적으로 통이 크게 전개됨으로써 그 어떤 난관 속에서도 끄떡없이 멈춤이 없으며 더욱 노도와 같이 떨쳐 일어나 승승장구해 나가는 사회주의 조선의 억센 기상과 우리의 자립경제의 막강한 잠재력이 현실로 과시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조선혁명의 전 노정에서 언제나 투쟁의 기치가 되고 비약의 원동력으로 되어온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혁명적 앙양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매년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이번 신년사는 이전 발표와는 달리 양복 차림으로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고, 김창선 국무위원장 부장이 맞이했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뒤따라 들어오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단상에서 진행된 지난 신년사와 달리 집무실 혹은 서재로 보이는 장소에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 낮 12시)에 신년사가 방송됐고, 지난해에는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오전 9시)에 발표됐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는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