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2019년 신년사에서 “남북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7년째 육성을 통해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양복 차림으로 신년사 발표를 위해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김정일 선대 위원장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서재같은 공간 안에서 소파에 앉아 차분한 목소리로 신년사를 읽어내려갔다.
위원장은 먼저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마음 같이 한 남녘 겨레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낸다”며 “우리의 주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노력으로 조선반도에 평화 기류가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제도 침식하는 관료주의, 부정부패는 짓뭉개야 하며, 정세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식 경제건설을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은 평화수호의 담보이며 국방공업도 선진국가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올해 나라의 자립적 발전능력 확대를 강화하는 과업을 할 것”이라며 “경제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정비하고 실용적, 경제적 핵심 기술 양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혁명적 앙양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며 “자강력 육성으로 사회주의 강국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 정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북남군사 분야 합의는 사실상의 불가침 선언”이라며 “조선반도의 항구적 평화 지대로 만드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은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나는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고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자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6·12) 조미 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는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