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3사 "재도약의 새해 밝았다"...5G·M&A 성장엔진 가속

SKT

완전자급제 수익성 개선 기회

중간지주사 전환 대변화 나서

4.4조 자금 마련이 큰 과제로

KT

케이블 '딜라이브' 인수 추진

유료방송 절대강자 자리 겨냥

'화재 보상'이 사업 확장 발목

LG유플러스

CJ헬로와 인수협상 마무리땐

유료방송 점유율 24%로 2위

화웨이 보안논란이 위험 요인




지난해 가계 통신비 인하로 고전했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사업 본격화와 유료방송 인수 등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이통사들의 사 각사가 처한 상황이 달라 올해 사업전략에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보다 성장 전략이 뚜렷하다는 점은 공통점으로 손꼽힌다. 이통 3사가 처한 상황에 맞춰 위기와 기회를 살펴보고 올해 사업의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주사 전환 변화 맞는 SK텔레콤= SK텔레콤(SKT)은 올해 가장 큰 변화를 준비 중이다. 바로 중간지주사의 전환이다. 지난달초 진행한 그룹 인사와 조직개편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정호 SKT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며 통신·콘텐츠·미디어분야를 총괄하게 됐다. SKT가 중간지주로 전환하면 박정호 사장이 대표가 돼 사업부문을 모두 이끌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SKT가 중간지주로 전환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자금 마련이다. SKT는 공정거래법의 개정에 따라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을 기존 20.07%에서 30%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현재 주가 기준으로 필요한 자금이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SKT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 분할한 이후 통신사업회사(MNO)를 증시에 상장하는 형태로 자금을 모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T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된다면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도약하는 길을 마련하는 등 그룹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SKT는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수익성 개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추진 중인데 이통3사 중 SKT가 유일하게 적극 찬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완전자급제는 단말기를 유통시장에서 별도로 구입한 뒤 통신사에서는 통신서비스만 가입하도록 하는 제도인데 SKT는 이 제도를 통해 마케팅 비용 감소와 불투명한 유통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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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절대강자 노리는 KT= KT는 유료방송에서 절대강자 도약이 올해 최대 기회로 평가된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와 합쳐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0.8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케이블방송사업자 딜라이브(6.45%) 인수를 추진 중인데 딜라이브를 흡수하면 점유율은 37%를 넘어서게 된다. 유료방송에서 타 사업자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사업을 강화할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통신료 인하로 인한 실적 감소를 일부 메워준 사업이 유료방송인 만큼 가입자를 확대하면 사업 역량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가지니’ 등 KT가 핵심사업으로 내세우는 인공지능(AI)서비스도 확장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발생한 아현국사의 화재 보상이 올해 사업 확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KT는 연 매출 5억원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통신장애에 따른 피해 접수를 받았지만 보상 범위와 금액을 두고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과거 통신장애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 전례가 없었지만 정치권과 사회 분위기에 따라 일정 부분 보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케이블 방송 M&A 중비 중인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가장 큰 기회 요인은 유료방송 인수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유료방송업계 3위 CJ헬로와 인수 논의를 진행 중인데 올 상반기까지 협상을 종료할 방침이다. CJ헬로 인수가 무산될 경우, 티브로드 등 다른 케이블방송사업자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당초 목표로 정한 CJ헬로 인수가 이뤄지면 유료방송업계 점유율이 24%를 넘어서며 KT계열에 이어 2위 사업자가 된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온라인동영상제공업체(OTT) 넷플릭스와 제휴 등 유료방송업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가입자 확대가 사업성과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화웨이 보안 논란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5G장비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해 장비를 구축 중이다. 올 3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5G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현재 소비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미국·호주·일본·영국 등 각국이 5G 장비에 화웨이를 보이콧하고 있는 상황이 보안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가 스페인 검증기관에서 객관적 검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할지 의문이다. 보안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다면 LG유플러스의 5G 이용객 확장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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