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은선 페이퍼타이거 대표 "전문가가 가진 고급지식, 대중에 쉽게 전달할게요"

화성학, 심리, 법률 가이드

오디오북 등 e북으로 출간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는 소수에 그칩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고급 지식을 일반 사람들이 더 많이 접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출판 시장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김은선(36·사진) 페이퍼타이거 대표는 1일 동대문구 을지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페이퍼타이거는 전문가 영역과 대중영역 사이의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들의 취미 등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가 영역에 머물러있을 뿐 대중을 위한 책은 많지 않다는 생각에서 회사를 설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 9월에 설립된 페이퍼타이거는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포함한 서적을 출판하는 신생 출판사다. 지난해 ‘무림고수 화성학1’과 ‘나에게, 낭독’ 등 2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올해에도 약 6권의 신규 서적 출간을 앞두고 있다. 페이퍼타이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가가 대중이 쉽게 이해하도록 쓴 책을 주로 출간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내놓은 ‘무림고수 화성학1’의 경우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나에게, 낭독’은 성우 서혜정 씨와 송정희 씨가 알려주는 낭독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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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타이거가 올해 선보일 책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만간 여성변호사들이 참여한 ‘여성을 위한 법률가이드북,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그대에게’를 출간하며, 이후에도 의사가 알려주는 피로회복법과 심리상담가가 알려주는 자신의 주관을 잘 세우는 법 등이 담긴 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문영역이라고 해서 어렵지 않고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출간한 법률 서적의 경우 특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디를 가고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등의 ‘하우 투(How to)’를 독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의 출현으로 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시대에 출판사를 설립한 이유는 뭘까. 김 대표는 “사람들이 종이책을 사지 않으면서 출판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지만 디바이스와 플랫폼이 바뀌었을 뿐 ‘읽는’ 행위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기술의 발전으로 멀티미디어 이북 등이 발달하고 신기술이 책과 접목되면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퍼타이거가 종이책을 출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튜브 등에 책과 관련된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독자와 만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서적의 경우 종이책으로만 알려주는 것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나에게, 낭독’의 경우 오디오북으로 출판돼 성우의 목소리로 직접 낭독법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무림고수 화성학1’의 경우 동영상 속 저자가 직접 기타 등을 연주하며 악보 보는 법 등을 더욱 쉽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페이퍼타이거가 ‘영상편집자’를 채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각 음의 소리 등도 알아야 하는데 음악이론을 어떻게 글로만 배울 수 있겠느냐”며 “앞으로는 이북에서 소리는 물론 동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성장할 것이 분명한 만큼 e북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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