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짙은 남색 바탕에 줄무늬가 그려진 양복 차림에 푸른빛이 감도는 넥타이를 매고 1인용 소파에 앉아 30분간 신년사를 낭독했다. A4용지로 만든 대본을 참고하며 신년사를 읽어내려가는 내내 김 위원장은 소파에 등을 기대지 않고 소파 끝에 걸터앉은 듯 보였다. 시선은 정면이 아니라 비스듬한 곳을 바라봤으며 주제가 바뀔 때마다 대본을 쳐다봤다. 그간 간부들이 대거 운집한 가운데 단상에 올라 연설하던 것과 달리 세련되고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면에 잡히는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고 다른 벽에는 책과 서류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속의 김일성 주석은 짙은 회색 양복과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김정일 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집무를 보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북중정상회담을 언급할 때 각국 정상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중앙TV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신년사 발표를 위해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맞이했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등 최측근 인사들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