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나치가 훔친 그림 반환하라"…伊 우피치미술관, 독일 정부에 요청

네덜란드 화가 얀 판 하위심의 정물화 ‘화병’, 1944년 도난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우피치미술관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우피치미술관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 위치한 우피치 미술관이 독일 정부에 나치가 훔쳐간 그림을 반환해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우피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이 작품은 18세기 네덜란드 화가 얀 판 하위쉼의 유명한 정물화 ‘화병’으로 2차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에 나치 병사들이 훔쳐 간 뒤 독일로 이송됐다.


독일 통일이 이뤄진 1991년까지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던 이 작품은 현재 한 독일 가문의 수중에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환되지 않고 있다. 독일 국적의 미술사학자인 슈미트 관장은 “독일은 이 작품을 우피치에 돌려줄 도덕적 의무가 있다. 이 그림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2차 대전과 나치가 저지른 만행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그림이 반환될 수 있도록 독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미트 관장은 “독일은 전쟁 기간 도난된 예술작품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도난 작품들이 적법한 소유자에게 되돌아올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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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작품의 소재가 1991년 드러난 뒤로는 여러 명의 중개인이 이탈리아 정부에 연락해 반환에 따른 대가를 지불할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피치미술관은 이와 관련해 “해당 그림은 이탈리아 정부가 소장한 작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터무니없는 요구에 대해 피렌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정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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