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사진) 변호사가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주장한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인을 사임했다. 석 변호사의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경력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자 변호인을 그만둔 것으로 풀이된다.
석 변호사는 2일 “김 수사관 사건 수임 과정에서 정당의 개입이나 사전 연락이 전혀 없었는데도 내가 그 정당의 전직 당협위원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마치 한국당과 연계 속에 변호를 하는 것처럼 오해 내지 모함할 소지가 생기고 있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변호를 계속하는 것이 현재 김 수사관이 청와대 특감반의 불법사찰 등 문제점을 용기 있게 내부고발하고 있는 의미나 순수성을 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석 변호사의 한국당 당협위원장 경력 등을 들어 한국당과 김 수사관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검사장 출신인 석 변호사는 부산지검장과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냈고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고(故)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한편 김 수사관은 3일 오후1시30분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