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가요

[종합] 엠씨더맥스, 3년 만의 귀환…짙은 감성으로 전하는 '순환과 치유'

/사진=325E&C/사진=325E&C



밴드 엠씨더맥스가 3년 간의 공백을 깨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로 언급되며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수의 보컬은 물론, 한층 깊어지고 노련해진 연주까지 더해지면서 음악을 통해 누군가의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각오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는 엠씨더맥스 정규 9집 ‘써큘러(Circular)’ 발매기념 음감회가 개최됐다.


지난 2016년 정규 8집 ‘파토스(pathos)’를 발표했던 엠씨더맥스는 3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정규 9집을 발표했다.

이수는 “8집이 2016년도에 나왔다. 7집과 8집이 2년 텀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긴 텀을 주고 싶었다. 3년 동안 앨범 준비도 하고 더불어 공연 준비도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멤버 이수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정규 9집 앨범 ‘써큘러’는 광활한 얼음 대지 위 원형으로 이루어진 순환적 구조의 빙하 균열에서 착안된 것으로, 살아가고 사랑하며 생기는 여러 감정의 상처와 회복을 엠씨더맥스만의 색으로 표현한 앨범이다.

이수는 “녹음실 식구들을 많이 괴롭혔다. 멤버들, 스태프들이 함께 먹고 자면서 거대한 프로젝트를 만드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며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이수는 “우리 발 밑에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이 순환되고 있다. 북극, 남극에서 빙하 사이에 크레바스가 있지 않나”라며 “순환의 고리가 끊기는 것이 상처가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면서 관계를 맺는 것들로 인한 상처들과 그걸 메우면서 순환하는 것들을 노래로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전민혁은 “난 작곡 공부하는 것을 뒤늦게 시작했다. 제이윤이나 이수가 곡을 워낙 잘 쓰다보니 그 전에는 연주에만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야 이 친구들이 이 테마를 쓴 이유가 비로소 보이더라. 그 테마를 어떻게 풀지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325E&C/사진=325E&C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넘쳐흘러’는 이별 후에도 변함없이 연인을 그리워하지만, 깊게 남은 상처가 괴로워 붙잡을 수 없는 슬픈 감정을 담았다. 후반부에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이수 특유의 고음이 엠씨더맥스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다.


이 외에도 ‘사계(하루살이)’, ‘시간을 견디면’, ‘그걸로 나는 충분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물그림’, ‘가’, ‘Eh-O!’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주로 이수의 보컬에 치중되어 있던 이전 앨범에 비해 밴드 사운드를 강조한 편곡도 차별점이다. 이수는 “이번에는 악기 소리도 잘 들릴 수 있도록 편곡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썼다”며 “연차가 쌓이다보니 음악에서 꼭 들어가야 할 것과 빼야 할 것이 정리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연주가 더 잘 들리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곡인 ‘써큘러’는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눠 수록됐다. 8분이 넘는 길이의 곡으로, 50쪽이 넘는 시를 직접 써 그 중 엄선된 단어만을 가사로 녹여낸 이수의 세계관이 엿보인다. 이수는 “가사를 많이 고민하면서 50페이지 이상 글을 썼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곡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라며 “가사를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민혁은 “요즘 음악은 방송 시간에 맞춰서 시간을 정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을 탈피했다”라며 “연주하면서도 즐거웠고, 색다른 재미를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 대구, 광주, 전주, 울산, 수원, 성남, 고양, 창원, 제주 등에서 개최될 예정인 전국투어 콘서트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방송 활동을 비롯한 폭넓은 활동을 바라는 팬들의 갈증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이수는 “20대 때 방송 활동을 많이 할 때는 앨범 내고 공연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따”라며 “갈증을 느끼는 팬 분들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발매기념 사인회 등을 구상 중이고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보려고 한다”고 이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엠씨더맥스의 ‘써큘러’는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하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