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새해 첫날 기관 매물 폭탄...2,000 위협

반도체 수출 급감 등 악재에

코스피 2개월여만에 최저치




새해 첫날 4,000억원이 넘는 기관투자가의 폭탄 매물에 코스피 2,000선 재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및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국내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 급감 등에 따른 상장사 실적 추락 등의 악재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8일)보다 9.91포인트(0.49%) 오른 2,050.95로 출발했으나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29일(1,996.05) 이후 2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6.3포인트(0.93%) 오른 681.95로 출발했다가 6.28포인트(0.93%) 내린 669.37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3,07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3,009억원, 외국인이 275억원을 순매도하며 급락장을 주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1,75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1,300억원)과 외국인(438억원)은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셀트리온(068270)·LG화학·현대차(005380) 등이 기관·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 발표될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과 관련해 “기대감이 강하지 않고 실적 확정치가 추정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기업 영업이익 추정치는 45조원에서 20% 내외의 하향 조정을 예상하면서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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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오전 발표된 12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여줬다는 평가다. 12월 PMI는 11월의 50.2보다 낮은 49.7로 2017년 5월(49.6)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수출·중소기업 경기지표인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달 예정된 글로벌 경제 관련 주요 이벤트로는 미중 무역협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 발표 등이 거론된다. 국내 기업들의 4·4분기 실적과 함께 이러한 글로벌 이벤트가 국내 증시의 향배를 좌우할 계기로 평가된다. 1월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를 한국투자증권은 2,000~2,150으로, KB증권은 1,950∼2,160으로 제시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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