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복스런 '돼지 기운'을 담다     

한국관광공사 '돼지 투어' 선정

이천시 볼링하는 새끼돼지 이색 공연

청주서문시장 전국 유일 삼겹살 거리

경주 불국사 '금빛 돼지상'엔 소원을

교육농장 ‘돼지 보러 오면 돼지’에서 재주를 부리는 새끼 돼지.교육농장 ‘돼지 보러 오면 돼지’에서 재주를 부리는 새끼 돼지.




경주 불국사의 극락전 앞에 세운 금빛돼지상.경주 불국사의 극락전 앞에 세운 금빛돼지상.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과 함께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아 올 한 해 풍요로움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새해를 맞아 이색적이게도 ‘돼지 투어’를 주제로 ‘이달의 추천 여행지’를 선정했다. 특별한 여행 계획을 세워두지 않았다면 이번주 말 복된 기운을 듬뿍 받으러 돼지 투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돼지 보러 오면 돼지’는 동물원이나 테마파크가 아니다. 돼지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농장이다. 이곳은 박물관과 소시지 체험장,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하루 4회씩 진행되는 공연에서는 새끼 돼지 5~6마리가 조련사의 지도 아래 볼링도 치고 관객과 입맞춤도 하며 재주를 부린다. 체험장으로 가면 뒷다리살에 녹말과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소시지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현장 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반죽을 압축기에 넣고 손잡이를 돌려 기계에 넣으면 된다. 이와 함께 박물관에는 ‘돼지 보러 오면 돼지’의 설립자가 20년 동안 23개 나라를 돌며 수집한 돼지 관련 소품과 공예품·미술품 1,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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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문시장에는 전국 유일의 ‘삼겹살 거리’가 있다. 버스터미널이 이전한 뒤 쇠락의 길을 걷던 서문시장은 지난 2012년 삼겹살 거리를 조성한 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 거리에는 15개 정도의 식당이 들어섰는데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간장소스에 담갔다가 굽는 청주식 삼겹살이 대표메뉴다. 여기에 파절이와 묵은지를 더하면 ‘청주 삼겹살 삼합’이 완성된다.

경주 불국사의 극락전 앞에는 금빛돼지상이 떡 하니 서 있다. 천년고찰에 돼지상이 세워진 데는 사연이 있다. 2007년 불국사 극락전 현판 뒤에서 돼지 조각이 발견됐는데 사찰에서는 ‘극락전 복돼지’라 명명하고 100일 법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실제 복돼지는 현판 뒤에 있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극락전 앞에 자그마한 돼지상을 만들었다. 여행객들은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인 불국사를 찾았다가 돼지상을 만지고 사진을 찍으며 행운을 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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