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名匠' 신설…기술베테랑 키운다

금형·계측 등서 4인 선정

현대차도 '혁신대상' 시상

현장 氣 살려 제조혁신 가속

이철 명장이철 명장




이종원 명장이종원 명장


박상훈 명장박상훈 명장


홍성복 명장홍성복 명장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삼성명장’ 제도를 만들고 전문가 4명을 선정했다. 반도체 등 주력사업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공정혁신의 뿌리가 되는 제조현장 베테랑을 예우해 초격차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2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박상훈·홍성복 부장, 소비자가전(CE) 등 세트 부문에서 이철·이종원 부장 등 총 4명을 삼성명장으로 선발하고 인증식을 진행했다.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본인에게 영예일 뿐 아니라 동료와 후배들에게는 롤모델로서 제조 분야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삼성명장들이 현장의 혁신활동을 주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은 앞으로 매년 삼성명장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명장’에 선정된 이들의 면면을 보면 ‘현장 최고의 베테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궁극적인 제조 품질은 현장에서 비롯된다’는 철학에 따라 삼성명장 제도를 도입했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설계가 뛰어나도 금형이 잘 빠져야 제품이 깔끔하게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런 맥락에서 삼성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 △최고 수준의 전문 역량과 기술 보유 △후배 양성 노력 △경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명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조기술’ 부문에서 선정된 생활가전사업부의 이철 명장은 인쇄회로기판(PBA) 제조 전문가로 통한다. 24년간 관련 분야에서 일해온 이 명장은 생산라인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품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PBA 종합관제센터를 구축해왔다. 특히 사람 손으로 조립하던 냉장고와 에어컨 PBA 공정 등을 자동화해 24시간 무인 생산체제를 구현하는 데도 큰 공을 세웠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글로벌기술센터의 이종원 명장은 ‘금형’ 부문 장인으로 손꼽힌다. 지난 1993년 입사한 이래 25년간 금형 분야에서 일해왔다. 이종원 명장은 주요 제품의 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잔 모양을 형상화한 보르도TV, 갤럭시S6 메탈 케이스 등 새 제품 디자인의 금형을 개발해 삼성 제품이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사업부 간 금형기술 교류회를 정례화한 것도 이종원 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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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측’ 분야에서 뽑힌 파운드리사업부의 박상훈 명장은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1993년 입사해 25년 동안 반도체 데이터 분석(불량 분석)에 매진하며 수율 향상을 주도해왔다. 특히 축적된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정형화된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원클릭 자동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설비’ 분야에서 선정된 TSP(Test&System Package) 총괄 홍성복 명장은 반도체 후공정 분야 베테랑이다. 근무기간만도 34년에 이른다. 반도체 조립설비 업무에 종사하면서 반도체 후공정 설비 구조 개선을 도맡는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특히 설비 자동품종 교체기술을 최초로 개발했고 설비 이상감지센서도 만드는 등 설비혁신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삼성의 한 임원은 “제조현장 전문인력의 기술을 우대함으로써 일선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자동차그룹도 올해 시무식에서 처음으로 ‘변화와 혁신’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말에 따로 시상식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수많은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주재하면서 수상자들의 기를 살려줬다.

변화와 혁신 대상은 한 해 동안 그룹사들이 추진한 변화와 혁신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조직과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현대위아 차량부품연구센터가 조직 부문에서 ‘기능 통합 드라이브 액슬’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의 정태훈 책임은 ‘공조연비 동력제동성능 통합 개선 로직 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아 개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 메시지와 관련해 주목도가 높은 시무식을 통해 엔지니어를 우대한 것도 눈에 띈다”며 “그만큼 기업들이 기술력 배양에 매진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이상훈·박성호기자 shlee@sedaily.com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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