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채권시장에 外人 자금 밀물

지난달 6조 매입...전월比 5배 넘게 사들여

채권형펀드 수익률 상승

"당분간 강세 흐름 지속"




채권형 펀드가 밀려드는 외국인 자금 덕분에 올해 상반기까지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설정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2.67%였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18.58%)를 압도하는 성적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11.75%로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공모 채권형 펀드에 3,182억원의 돈이 들어오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 시장의 악재에도 국내 채권시장이 호조를 보인 것은 외국인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한 달 동안 국내 채권시장에서 6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직전 달인 11월(1조3,430억원)보다 다섯 배가량 더 많이 사들인 것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이 12월 한 달 동안에만 금리가 15.8bp 하락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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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로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장기채 금리 급락의 주요 배경이었던 외국인 수급 안정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월 중 정부의 초장기채 공급 이슈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이 추가로 진행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됨에 따라 매수세는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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