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축구의 운명을 결정할 굵직한 국제대회가 오는 5일 개막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열린다.
지난해에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2-0 승리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감동을 선사했다면, 올해에는 아시안컵과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IFA 여자 월드컵 등이 잇달아 개최된다.
올해 한국 축구의 최대 빅매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력이 검증될 아시안컵이다. 지난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5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중국, 필리핀, 키르기스스탄과 C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계약한 벤투 감독이 지난해 8월 한국 사령탑 취임 일성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건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벤투호가 첫 단추를 끼운 이후에는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U-23 대표팀과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 윤덕여 감독의 여자대표팀이 뒤를 잇는다. U-23 대표팀은 오는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한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한다. 예선 각 조 1위 11개 팀과 각 조 2위 상위 4개 팀, 본선 개최국인 태국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은 호주, 캄보디아, 대만과 같은 H조에 배정됐다. 김학범호는 호주와 본선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며, 2위로 밀리면 성적을 따져봐야 하는 만큼 호주 제압에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에는 정정용호가 23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도전하는 가운데 본선 조 추첨식은 오는 2월 24일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열린다. 6월에는 윤덕여호가 7일 프랑스에서 막을 올리는 FIFA 여자 월드컵에 출격한다.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본선 조 추첨에서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 두 팀에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같은 A조에 편성되는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윤덕여호는 4년 전 한국의 8강 진출을 가로막았던 개최국 프랑스와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올해 각급 대표팀의 목표로 아시안컵 우승과 U-20 월드컵, 여자 월드컵 각각 8강 진출을 제시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59년 동안 움켜쥐지 못했던 우승 트로피를 이번에는 들어 올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면서 “FIFA 여자 월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남자 U-20 월드컵과 U-17 월드컵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