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 건설사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에 시공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최홍기 조합장이 직접 국내 대형 건설사 여러 곳에 시공 참여 의사를 타진했고 이 중 4곳이 응했다.
조합은 지난해 7월 총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추진했다. 6개월여 협상 과정을 거쳐 협상안이 이사회를 통과 했지만 조합장 및 일부 조합원을 반대로 최종 의결하지 못했다. 조합은 986억 원 규모의 특화설계 및 반포천 주변 보도교, 도로 등 공공기반시설, 공공청사 건축 등의 공사범위가 입찰제안서와 다르다며 갈등을 빚었다.
이에 일부 조합원 발의로 오는 7일 임시총회를 열어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 취소를 투표에 붙일 예정이다. 최 조합장은 “아직 본계약 체결 전이므로 손해 배상 등 책임은 없을 것”이라며 “시공사 선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 임시 총회로 선정을 취소하면 된다”고 말했다.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이 백지화 되면 재건축 수주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핵심 입지에 8,000여 억 원에 달하는 재건축 사업은 모든 건설사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한 건설사는 “총회 결과를 조심스럽게 지켜본 후 향후 조합 일정에 맞춰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조합원과 현대산업개발은 임시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중앙지법에 제출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미 이사회에서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을 뒤집은 무리한 총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