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든 은행 지점 ATM 무료"…'수수료 경쟁' 포문 연 케뱅

젊은고객 공략…카뱅에 맞불

노령층 겨냥 지점 설립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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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수수료에 민감한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모든 은행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수수료 비용이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이 지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부터 전 은행·우체국·증권사 등에 비치된 모든 은행권 ATM으로 입출금 및 이체 수수료 면제 정책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주주사로 참여 중인 GS리테일(GS25)과 우리은행의 ATM에서만 수수료가 없었지만 이를 대폭 넓힌 것이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ATM 수수료로 최대 1,200원까지 받고 있어 수수료 면제는 지갑이 얇은 젊은 고객에게 크게 어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오는 6월 말까지 무료 정책을 연장한 것도 이 같은 결정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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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아울러 노령층 고객을 겨냥해 지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영업이 원칙이지만 장애인이나 65세 이상 노인의 편의증진을 위해서라면 예외적으로 대면영업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한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고객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여러 금융소비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업전략은 어느 정도 자본확충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4,774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3·4분기 기준 총자산 1조9,810억원, 대출액 1조1,817억원, 수신액 1조7,288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로 주요 주주인 KT가 추가 증자 작업을 주도하며 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증자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흑자전환까지 더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4분기 말 누적 당기순손실은 58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ATM 등 수수료 비용이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9% 급증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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