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취임 하자마자 '트위터 정치'...보우소나루 트럼프 따라하기

"12개 공항·4개 항구 민영화"

국민 설득 창구로 적극 활용할듯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트위터 캡처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트위터 캡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을 밝혔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트윗 정치’로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트위터를 통해 12개 공항과 4개 항구를 민영화하겠다는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트윗에서 “이번 공항과 항구 민영화로 18억5,000만달러의 투자유치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취임식에서 “시장을 투명하게 개방하고 중요한 구조적 개혁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연장선상에서 대선공약인 국영기업 민영화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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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통해 주요 정책을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860개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주요 정책 발표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알려 여론몰이와 지지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 1980년대 말 이후 브라질의 역대정부 가운데 의회 지지 기반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트위터를 정국 주도권을 잡는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사회자유당(PSL)의 연방하원 의석 수가 전체 의석의 10%인 52석에 불과하고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의원도 110명에 머무는 상황에서 국민 설득 등 여론몰이를 위한 장치마련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 정치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부족한 점과 관련해 “대선 승리 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브라질을 자유롭고 번영된 국가로 변화시키려면 자신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처럼 트위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일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는 285만명을 넘어섰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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