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워치]슬기로운 면세점 쇼핑법은

출국 전 면세점 쇼핑은 해외여행의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백화점 등지에서 사는 것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면세점은 이미 하나의 중요한 유통채널로 정착했다. 특히 국내 공항면세점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대표적 국제공항인 인천공항의 면세점만 해도 지난해 1~11월 2조3,83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를 방증하듯 출국장 안에서는 여행객들이 다양한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이 담긴 봉투 여러 개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익숙하다.

비행기를 타는 공항이 국제공항이라면 그곳에는 면세점이 있다. 국내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위용에 가려져 있을 뿐 다른 공항에도 소규모나마 면세점이 있다.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주류·담배, 향수·화장품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공항에는 신라면세점이 버티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에도 롯데면세점이 있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중국·일본 등 가까운 외국 노선이 적지 않게 취항하고 있어 규모 대비 은근히 알짜 점포로 알려져 있다.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이용객도 공항에서 출발할 때에 한해 면세점 쇼핑이 가능하다. 1인당 면세점에서 구매 가능한 면세 한도는 담배·주류·향수를 제외한 전 품목에 대해 600달러이며 추가로 담배 1보루, 주류 1ℓ, 향수 60㎖를 구입할 수 있다.

‘각종 할인·수령 시간 축소’ 인터넷 주문이 유리

사업자별 단독상품 행사·체험기회 잘 살피고

5월 추진 ‘입국장 면세점 오픈’도 눈여겨봐야

국내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은 제1(T1)·제2여객터미널(T2)에 각각 공항면세점이 있다. 대기업 면세점 중에서 T1에 신라·신세계(004170)면세점이, T2에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입점했다. 사업자마다 취급하는 상품 종류가 다른 만큼 쇼핑할 때 원하는 상품이 있는 곳을 잘 찾아가야 한다. 이들은 단독상품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공항면세점에서 강세인 주류·담배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운영 중인 공항면세점에서 거둬들인 매출 중 85%를 주류·담배에서 벌었을 정도다.



롯데면세점은 T2 내 점포에 6개의 주류·전자담배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특히 국내 공항면세점 최초로 마련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이 눈에 띈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KT&G ‘릴’이 입점해 있으며 전자담배 구매 후 바로 시연해볼 수 있도록 전자담배 흡연실도 있다. 릴에서는 초극세 섬유를 적용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샤무드(세무+스웨이드) 제품인 ‘릴플러스 소프트 스킨’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주류 브랜드로는 헤네시·로얄살루트·발렌타인·조니워커 등 4개가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한정판 상품을 출시했다. 호텔신라(008770)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에서는 주류 예약서비스 ‘프리픽’을 운영한다. 출국 전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원하는 주류 상품을 사전에 구매 예약하고 출국 당일 공항면세점 매장에서 결제 후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주류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기에 출국 당일 결제, 상품 수령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고객의 빠른 쇼핑을 돕는 취지다.

숨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인천공항 내 SK텔레콤 로밍센터와 모두투어 여행사 데스크에서는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류·식품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신라면세점은 매장에서 주류·담배를 구매하면 화장품 기프트카드 1만원권을 준다. 반대로 화장품을 사면 주류 기프트카드 1만원권을 제공한다.

공항에서 물건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다면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 후 출국장에 마련된 인도장에서 물건만 수령할 수 있다. 가격 면에서도 유리하다. 인터넷면세점은 각종 제휴할인이 무기다. 홈페이지에 카드대금 청구할인, 포인트를 이용한 할인혜택 이벤트가 수시로 공지되는 만큼 면세점 쇼핑을 계획하는 고객들은 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KEB하나은행 사이버환전 서비스를 통해 300달러 이상 환전하면 적립금을 최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 외 ‘CJ ONE데이’ ‘OK캐쉬백 데이’ ‘스마일페이 데이’ ‘T멤버십 데이’ 등 다양한 포인트 서비스마다 보유 포인트 차감 없이 1포인트만 가지고 있으면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12% 추가 할인하는 이벤트도 있다.

한편 이르면 올 5월부터는 해외여행 후 돌아오는 공항 내 입국장에서도 간단한 면세점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정부가 지난해 9월 도입 방안을 확정·발표한 입국장 면세점을 오는 5월에 오픈한다는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조만간 마무리한 후 2월 말 관련 법령 개정이 완료되면 입찰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은 4월 말까지 끝내고 5월 말부터는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