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EU, 한국산 철강에 세이프가드 확정...내달 2일부터 쿼터 넘으면 25% 관세

文대통령 제외 요청 안 받아들여

유럽연합(EU)이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시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에서 각국 정상에게 한국산 철강의 세이프가드 제외를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4일 EU가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 결과와 최종 조치 계획을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방식은 일정 물량까지 무관세로 수입하고 초과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이다. 품목은 열연강판·냉연강판·후판·철근 등 2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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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는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된다. 올해는 지난 2015~2017년 평균 수입물량의 105%까지는 무관세로 수입하고 이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 25%의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오는 2021년 6월까지 시행되며 해마다 무관세 쿼터가 5%씩 증가한다. 쿼터는 국가별로 물량을 배정하지 않고 전체 물량을 정한 뒤 어느 나라든 물량을 소진하면 그때부터 관세를 부과하는 ‘글로벌 쿼터’로 결정됐다. 먼저 수출하는 국가가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EU는 특정 품목에서 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에는 국가별 쿼터를 적용했다. 우리는 냉연강판·도금강판·전기강판 등 11개 품목에서 국가별 쿼터를 얻어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산업부는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국가별 쿼터가 설정돼 기존의 수출물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외의 품목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져 수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EU는 한국의 제4위 철강 수출 대상국으로 2017년 330만톤, 29억달러 상당의 제품을 수출했다. EU는 지난해 7월부터 세이프가드를 잠정 적용해왔다. 2015~2017년 평균물량의 100%까지 무관세라 지금까지 수출은 차질없이 진행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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