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푸껫 등 태국 남부 휴양지 집어삼킨 열대성 폭풍 ‘파북’…관광객 3만명 고립

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접근 중인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도로변 전봇대들이 강풍에 줄지어 넘어져 있다./로이터 연합뉴스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접근 중인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도로변 전봇대들이 강풍에 줄지어 넘어져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푸껫 등 유명관광지가 밀집한 태국 남부 지역에 상륙한 가운데 약 3만명의 관광객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열대성 폭풍 ‘파북’ 전날인 4일 낮 12시 45분(현지시간)께 태국 남부 나콘 시 탐마랏 주(州)로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항공편과 여객선 다수가 운항을 중단했고 약 3만명의 관광객들이 섬을 떠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기가 아닌 시기에 열대성 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한 것은 약 30년 만의 일이다.

파북은 상륙 후 최대 풍속이 시속 75㎞에서 65㎞로 약화했지만 여전히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또 강한 바람으로 나콘 시 탐마랏 공항을 비롯해 공항 3곳이 폐쇄됐다. 이뿐만 아니라 최고 5m의 높은 파고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바람에 관광객 약 3만여명이 스쿠버 다이빙 장소로 유명한 꼬 따오 등 섬 3곳에 고립됐다.

관련기사



태풍으로 인해 주택 수십 채가 붕괴했고 나무와 전봇대 전복 사고 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으며 홍수로 도로 곳곳이 끊겼다.

복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날 오전까지도 이들은 정전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접근 중인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대형 나무 한 그루가 뿌리째 뽑힌 채 쓰러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접근 중인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대형 나무 한 그루가 뿌리째 뽑힌 채 쓰러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현지 당국은 파북이 오늘 남부 지역을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고립된 관광객과 섬 주민에게 5일 오후 4시까지 건물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권고했다.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푸껫, 끄라비, 꼬사무이 등지에 있던 한국인 교민 800여명과 관광객 200여명도 파북이 상륙하기 전 모두 위험지역을 벗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지난 2일 50대 러시아 남성이 수영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익사한 데 이어 4일 어선 1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 피해신고는 없었다”면서 “30년 만의 열대성 폭풍이라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가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