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진핑 “무력 사용 가능” 위협에 대만 총통 "국제사회 지원" 호소

2일 시진핑 주석 연설 후 기자회견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EPA=연합뉴스2일 시진핑 주석 연설 후 기자회견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EPA=연합뉴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5일 국제사회에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지원을 호소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연설에서 평화통일을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무력을 쓸 수도 있다고 경고한 지 3일 만이다.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시 주석의 위협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우리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우리를 도와주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위협받는 민주국가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다음 차례는 어떤 나라가 될지 모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은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2016년 총통으로 당선돼 이른바 ‘92 공식’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자 대만과의 공식적인 대화와 교류를 중단했다.



92공식(九二共識)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로, 중국은 92공식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해석한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여러 차례의 군사훈련으로 대만을 위협하고, 대만의 수교국 가운데 5개국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도록 했다.

차이 총통은 시 주석이 연설을 통해 ‘92 공식’을 바탕으로 ‘하나의 중국’과 ‘일국양제’를 강조해 대만에 대한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고, 대만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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