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31일 저녁에 성과급 200%를 직원들 통장에 꽂아줬다. 나머지 100%는 연간 실적이 확정된 3월에 주식으로 줄 예정이다. 평소보다 성과급 지급 시기를 앞당긴 것은 사기 진작과 함께 약 2,000억원에 이르는 재원을 지난해 회계로 책정하기 위한 계산도 담겨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희망퇴직도 실시하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근속 15년이 넘은 부지점장급(Ma) 이상이 대상으로 기본 퇴직금 외에 최대 36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과 학자금(자녀 수 무관, 1인당 최대 2,800만원)을 지급해 상당수 대상자들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퇴직 비용 역시 2018년 예산에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진옥동 차기 행장에게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올해 리딩뱅크 재탈환에 총력을 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4분기 누적으로 1조9,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KB국민은행(2조793억원)보다 1,628억원 뒤처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이 올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하려는 모습”이라며 “이달 중 후속 인사가 마무리되면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