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35세 생일 맞아 '통큰 접대'...中 발전현장 시찰할듯

3박4일 일정은

동북지역 산업시설 둘러볼지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4차 방중의 가장 큰 특징은 그의 행보와 3박4일 일정이 베이징 도착 전부터 중국중앙(CC)TV와 북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는 점이다. 기존 북중 양국의 비밀주의 정상회담 외교 관행을 깨고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지도자라는 점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를 중국이 공식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는 뜻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의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일정과 동선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생일(8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사흘간의 비교적 긴 여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오전10시55분(현지시간)께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하자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왔고 김 위원장 일행은 수십대의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오전11시16분께 중국이 초대한 귀빈이 묵는 댜오위타이(釣魚台)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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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타이에 여정을 푼 김 위원장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후에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대회당은 시 주석이 해외 정상들과 공식적으로 만날 때 이용하는 장소로 지난해 첫 방중 때도 이곳에서 북중 정상회담과 만찬이 진행됐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북중관계 개선 방안과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중국의 지원 여부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서른다섯 번째 생일 축하파티를 겸한 만찬에 이어 공연 관람도 함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4차 방중이 3박4일의 비교적 긴 일정인 만큼 둘째날에는 베이징 중관춘이나 톈진시 등 중국의 발전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동북지역의 산업·군사시설을 둘러볼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해외 정상급 지도자에 대한 중국의 통 큰 의전은 익히 소문이 났지만 김 위원장의 서른다섯 번째 생일이 겹쳐 있는데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인 만큼 김 위원장의 환심을 사기 위한 중국의 접대와 의전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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