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신임 비서실장 내정자가 8일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대통령의) 비서일 뿐”이라며 “이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비서로서, 안 보이는 곳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내정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그러다 보니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족함을 경청으로 메우려 한다”며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해 초기에 청와대를 세팅하는데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1기 비서진들이 안정화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일찍 청와대에 와서 몇몇 (비서진들) 방을 둘러봤다”며 “춘풍추상이라는 글이 다 걸려 있었다.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사자성어”라고 말했다. 춘풍추상은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말이다.
신임 정무수석에 내정된 강기정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당대표를 할 때 정책위의장을 맡아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는 정말 손에 들기도 싫은 사안을 문 대표를 모시고 215일 동안 나름대로 했던 기억을 대통령이 기억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문 대통령이 2015년 성사된 공무원연금개혁 과정에서의 강 내정자 역할을 높이 평가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 내정자는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 내정자는 “주어진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