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CCTV 등 양국 매체들은 이날 오전 동시에 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국경을 넘어 북한에 진입한 시점이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향과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및 성과와 유관국들이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 및 유관국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시 주석은 북한의 새 전략 노선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북한의 새 전략 노선을 위해서는 제재완화가 필수적인 만큼 협조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룩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우리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한반도 정세 관리에 있어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온 세계가 부러워하고 후세에 길이 전해질 조중(북중) 친선의 아름다운 서사시를 계속 써나갈 것”이라며 “조중 공동의 힘으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더욱 격상시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북한으로 초청했고 시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
한편 CCTV는 시 주석의 발언을 김 위원장이 받아적는 장면을 네 차례 보여줬다.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