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산업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때로는 부담감도 느끼지만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이 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반도체 위기를 이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삼성에 투자나 일자리 관련 당부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일부러 부탁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늘 전혀 부담될 만한 말은 안 했는데 이 부회장이 먼저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일자리나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 부회장으로부터 5G 및 반도체 사업 현황을 듣고 지난 3일 가동을 시작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 라인 현장도 둘러봤다. 이 총리는 “오늘 5G 장비 생산계획, 3월로 예정된 5G 최초 상용화에 부응할 수 있는지, 반도체가 당면한 어려움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물었다”며 “삼성다운 비전과 자신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수원사업장 입구에서 이 총리를 직접 맞았다. 이 총리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 1,267억달러 달성은 누가 뭐래도 삼성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최근에 걱정스러운 보도가 나왔는데 삼성답게 빠른 시일 내에 이겨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8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 수출에 먹구름이 낀 데 대해 우려와 당부의 뜻을 전한 것이다. 이 총리는 “보통 어디를 가면 제가 격려를 해드리러 간다고들 보는데 사실 오늘은 격려를 받고 싶다”며 “반도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는 격려를 받고 싶고 5G 통신장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습니다’ 이런 격려를 받고 싶다”고 속을 터놓았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반도체에서 그런 것처럼 5G에서도 삼성이 선도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