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을 따낸 ‘배추보이’ 이상호(24)가 2018-2019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유로파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상호는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바트가슈타인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남자 평행 회전 결승에서 드미트리 로지노프(러시아)를 0.26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유로파컵은 대륙컵 대회의 하나로 월드컵보다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이상호를 비롯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관왕 빅 와일드(러시아), 평창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실뱅 뒤푸르(프랑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다.
이번 시즌 들어 출전한 3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16강에 들지 못했던 이상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은 시즌 전망을 밝혔다.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호는 올해 보드 길이를 4㎝ 늘리는 변화를 시도한 가운데 국제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예선 3위로 16강에 오른 이상호는 16강에서 최보군(28·강원스키협회)을 0.26초 차로 제쳤다. 이후 가미노 신노스케(일본), 드미트리 살셈바에프(러시아)를 차례로 꺾은 그는 결승에서 예선 1위 로지노프마저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