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희망퇴직을 통해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내보낸다. 대상자도 늘었고 특별퇴직금도 최대 36개월치 급여에서 39개월치로 확대했다. 앞서 희망퇴직을 단행했거나 진행 중인 NH농협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 5대 은행에서만 2,000명 이상이 연말 연초에 은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금피크 기 전환 직원과 부점장급은 1966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은 1965년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대상자는 지난해 1,800명에서 올해 2,100명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407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직위 및 나이에 따라 21개월에서 최대 39개월치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돼 상당수가 희망퇴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자녀 학자금 지원금과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1년 후 계약직 재취업 등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고 2020년까지 본인 및 배우자에 대한 건강검진도 지원한다.
시중은행들은 고임금자 비중을 줄이고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희망퇴직에 적극적이다. 직원들도 3년치 연봉 이상과 함께 학자금 등의 복지혜택 수준이 매년 향상되면서 상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압박에 따라 신규 채용 여력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NH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세 이상 직원과 올해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1962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597명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대상자 500명 중 400명이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 중 1960년 이후 출생자나 차장급 이하 일반직 중 1964년생을 대상으로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 노사는 13일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하위 직군(LO) 직급 전환 전 근무경력 인정 등이 주요 쟁점이다. 지난 8일 총파업을 단행한 국민은행 노조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