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석권했다.
11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중형 SUV 싼타페는 지난해 국내에서 10만 7,202대가 판매돼 국내 SUV로는 처음으로 10만대 ‘벽’을 돌파했다. 준중형 투싼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4만 2,623대가 팔려 준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의 스포티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코나는 5만468대가 판매되면서 전년까지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쌍용차의 티볼리를 넘어섰다.
싼타페와 투싼은 신규 모델을 내놓으면서 뛰어난 상품성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싼타페는 국토교통부 주관 ‘2018 신차안전도평가’에서 자동차 충돌, 보행자, 사고예방 안전성 등의 종합평가를 거쳐 중형SUV 부문 1등급을 획득했다. 또 JD 파워의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우수 품질상’과 유로NCAP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얻었다. 지난해 8월 선을 보인 투싼은 정제되고 날렵한 외관 디자인과 효율성을 높인 파워트레인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강화된 유로6 기준을 충족한 친환경 디젤 엔진과 고효율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으며,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를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안전 및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코나 역시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낮은 전고와 넓은 시야, 세련된 디자인,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과 활용도 높은 실내공간은 소형 SUV의 주요 소비 계층인 젊은 운전자들을 사로잡았다. 가솔린, 디젤, 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도 갖췄다. 특히 순수전기차 코나EV는 긴 주행거리와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통해 지난해 1만 1,193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 최초로 연 1만대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시선은 이제 쌍용차의 ‘G4 렉스턴’이 장악한 대형 SUV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내놓은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가 출시 전 사전 계약만 2만대를 가뿐히 넘기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 3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대형 SUV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대형 SUV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소형 ‘코나’부터 대형 ‘팰리세이드’에 이르는 SUV 풀 라인업 완성됐다”며 “신흥 SUV 명가로 국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