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2호선 장산행 열차에서 의식을 잃은 승객을 재빠른 대처로 구한 부암역 직원들의 활약상을 16일 소개했다. 무엇보다 석주환 역무원의 침착한 대응과 기지가 빛났다. 석 씨는 우선 함께 있던 백지영(40) 역무원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뒤 쓰러진 승객 A씨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했다. 석 씨에 따르면 당시 A씨의 호흡이 매우 불규칙했고 가슴에 귀를 대 보니 심장박동이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강한 흉부압박 50회로 약 30초간 1차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맥박이 잡히지 않아 150회로 1분여 간 2차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함께 자리를 지킨 백 씨는 119와 통화하며 A씨의 상태를 계속 전달했다. 그때 A씨의 의식이 돌아왔다. A씨는 곧 다리와 머리를 가눴고 간단한 대화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때맞춰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석 씨는 A씨의 외투에서 휴대전화를 찾아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고 전화를 건네받은 구급대원이 가족과 상의한 뒤 A씨를 춘해병원 응급실로 옮기며 상황이 종료됐다.
이날 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머리 뒤가 약간 부은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안정을 취한 후 가족과 함께 무사히 귀가했다. 석 씨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119와 계속 통화한 백지영 역무원의 공도 크다”며 “공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