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IBM·포드 등과 '착한 코발트' 플랫폼 구축한다




LG화학(051910)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아동노동 착취나 환경오염 등과 상관없는 ‘착한 코발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코발트는 스마트폰 및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로 지난 2016년 국제엠네스티가 코발트 채굴 과정의 아동노동 문제를 제기한 후 각 업체들은 ‘착한 코발트’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17일 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을 비롯해 IBM, 포드, 화유코발트, RCS 글로벌 등 5개 업체는 코발트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 첨단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IBM, 2022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110억 달러를 투자 예정인 포드 등 선두권 업체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LG화학과 중국 현지에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한 세계 1위 정련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글로벌 원재료 검증기관인 RCS 글로벌의 역량이 더해져 완벽한 기술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블록체인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이들 업체는 코발트가 광산에서 채굴돼 정련 및 배터리 제조 등을 거쳐 전기차에 최종 탑재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공유하게 된다. 화유코발트, LG화학, 포드는 원재료 조달 및 제조 과정의 모든 데이터를 RCS 글로벌에 전송하고 IBM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이들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조작 및 해킹 위협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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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는 코발트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해 6개월간 테스트를 거친 뒤 올 하반기에 정식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업계 표준 모델로 확대 운영해 여타 배터리 제조 업체 및 완성차 업체도 끌어들일 방침이다.

이 같은 코발트 채굴 및 활용과 관련한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은 기업의 윤리성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 때문이다. 전세계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아동 노동 착취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내외 업체들은 호주와 칠레 등으로 코발트 도입 경로를 다변화 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2017년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취득한 원재료 사용을 금지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매년 공개하며 원료 수급 관련한 윤리적 문제에 적극 대응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로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뿐만 아니라 원재료 수급 과정에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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