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 '고부가 소재' 속도전

첨단소재, 터키 엔지니어드스톤 1위 업체 인수

글로벌 32만장 생산능력 갖춰

"추가 설비투자로 세계 5위로"

터키 벨렌코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터키 벨렌코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그룹이 터키 현지 1위 엔지니어드스톤 업체를 인수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성(스페셜티) 제품의 역량을 강화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후 화학 및 첨단소재 산업에 대한 롯데그룹의 투자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가 터키의 엔지니어드스톤 업체 ‘벨렌코(Belenco)’의 지분 72. 5%를 약 1,250억원에 인수한다고 17일 밝혔다. 벨렌코는 지난 2011년 설립된 현지 점유율 1위 업체로 2개 라인 23만장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췄다. 또 터키 내 세 번째 규모의 공업단지 ‘OIZ 공업단지’에 위치해 에게해 인근의 이즈미르항과 가까워 제품 운송 등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첨단소재는 이번 인수로 여수공장에 보유한 9만장의 생산능력까지 더해 총 32만장의 엔지니어드스톤 생산이 가능해졌다. 롯데 측은 향후 추가 설비투자를 통해 엔지니어드스톤 시장에서 글로벌 톱5 업체로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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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드스톤은 고순도 천연석영을 주성분으로 한 인조대리석으로 천연석과 비교해 강도와 위생성 등이 향상된 제품이다. 국내 외에도 미국 등 선진국의 인테리어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은 롯데건설·롯데호텔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엔지니어드스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2016년에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을 인수해 롯데첨단소재를 출범시켰으며 ‘스페셜티 소재 분야의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의 주력제품은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로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원 수준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터키 벨렌코 인수는 스페셜티 분야 강화라는 성장 전략 실행과 관련한 올해 첫 결과물”이라며 “롯데 화학 부문은 스페셜티 화학사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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