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수소 안전할까]공기보다 가벼워 폭발위험 '0'...저장용기, 에펠탑 무게도 견뎌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확대의 걸림돌 중 하나는 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다. 수소 하면 ‘수소폭탄’을 연상하는 기존 편견 때문에 소비자들이 수소차를 외면하거나 거주지 인근 충전소를 반대하면 정부의 수소경제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의식한 듯 17일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수소의 안전성을 부각시키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는 석유화학·정유·반도체·식품 등 산업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해온 가스로, 이미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분야”라고 밝혔다.


수소폭발은 저장용기 균열 등으로 발생하는 물리적 폭발과 누출된 가스가 발화하는 화학적 폭발이 있다. 수소차의 수소저장용기는 에펠탑 무게(7,300톤)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철보다 10배 강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수심 7,000m에서도 안전하고 파열·화염·총격·낙하 등 17개 안전성 시험을 거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화학적 폭발은 누출된 가스가 모여 구름을 형성하고 불이 붙어야 발생하는데 공기보다 14배 가벼운 수소는 누출 시 빠르게 확산해 공기에 희석된다. 한국산업안전공단과 미국화학공학회에 따르면 자연발화온도·독성·불꽃온도·연소속도 등을 평가한 수소의 종합 위험도는 1로 가솔린(1.44), LPG(1.22), 도시가스(1.03)보다 오히려 낮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수소차 연료로 쓰이는 수소는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중수소·삼중수소와 다르다. 자연상태에서는 수소가 중수소나 삼중수소로 변하지 않는데다 수소차의 운전온도도 70도에 불과해 수소폭탄이 되기 위해 필요한 11억도에 한참 못 미친다. 수소충전소 역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안전사고가 일어났다는 보고는 없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국민들께 수소의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